최영미 시인 괴물 시(영상)/En선생 고은 시인 성추행 해명

최영미 시인 괴물 시/고은 시인 성추행 해명/En선생

최영미 시인이 6일 방송된 JTBC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지난해 발표한 시 '괴물'과 관련해 인터뷰를 가져 현재까지 온라인을 떠들썩하다.

최영미 시인 괴물 시(영상)/고은 시인 성추행 해명/En선생

최영미 시인은 '괴물'에서 언급한 문단 내 성희롱에 대해 울분을 표하며 성희롱을 일삼는 이들이 많다고 폭로했다.

최영미 시인 괴물 시/En선생 고은 시인 성추행 해명

최영미 시인은 여성 문인들이 이러한 성적인 요구를 거절할 경우 불이익이 주어진다고 밝히며 이러한 일이 10년, 20년이 지속돼 해당 문인은 작품계를 떠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최영미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 총 7연 27행의 시 '괴물'은 여성 후배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지른 비판 대상을 'En선생'으로 칭하고, '100권의 시집을 펴낸'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를 함의하는 '노털상 후보'라는 수식어를 적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영미 시인 괴물 시/고은 시인 해명

최영미 시인이 계간 '황해문화' 겨울호에 발표한 시 '괴물'은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Me too(미 투)/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라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이에 대해 가해 당사자로 지목된 고은 시은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30여 년 전 어느 출판사 송년회였던 것 같은데, 여러 문인들이 같이 있는 공개된 자리였고, 술 먹고 격려도 하느라 손목도 잡고 했던 것 같다”며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오늘날에 비추어 성희롱으로 규정된다면 잘못했다고 생각하고 뉘우친다”고 해명했다.

최영미 시인은 “그 당사자로 지목된 문인이 제가 시를 쓸 때 처음 떠올린 문인이 맞는다면 굉장히 구차한 변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는 상습범”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두 번이 아니라 정말 여러 차례, 제가 문단 초기에 데뷔할 때 너무나 많은 성추행과 성희롱을 목격했고 혹은 제가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최영미 시인이 계간지 '황해문화' 겨울호를 통해 발표한 총 7연 27행의 시 '괴물'은 여성 후배의 몸을 함부로 만지는 등의 추행을 저지른 비판 대상을 'En선생'으로 칭하고, '100권의 시집을 펴낸'이나 노벨문학상 후보를 함의하는 '노털상 후보'라는 수식어를 적시해 화제를 모았다.

최영미 시인은 또 “제가 등단할 무렵 성폭력은 일상화돼 있었다. 술자리 모임에서 목격한 풍경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며 “내가 문단이 이런 곳인지 안다면 여기 들어왔을까 후회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최영미 시인은 En 선생이 문제가 아니다. En 선생보다 더한 사람들이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영향력 있는 남자 문인에 대해 “그도 좀 악명 높더라. 겉은 점잖아 보이지만 여성 문인들을 불러낸다. 어떤 때는 일곱여덟 명을 불러내 남자는 그가 혼자이고 여성 문인들이 쫙 앉아 그 사이에서 술 마시기를 즐기는 사람이었다”며 술값까지 여성들이 계산했다고 주장했다.

최영미 시인은 "어떤 여성 문인이 권력을 지닌 남성 문인의 성적인 요구를 거절하면 뒤에 그들은 복수를 한다"며 "그들은 문단의 메이저 그룹 출판사·잡지 등에서 편집위원으로 있는데, 자신의 요구를 거절한 (여성) 문인에게 시 청탁을 하지 않는다. 작품이 나와도 그에 대해 한 줄도 쓰지 않고 원고를 보내도 채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최영미 시인은 신춘문예로 데뷔도 하지도 않고 그 대신 자기는 시인이나 소설가가 되고 싶은 여성 문인들은  그들의 요구에. 그들이 부를 때 안 나갈 수가 없다. 잘 보여야 등단할 수 있으니까”라며 본질적인 문제를 꼬집었다.

최영미 시인은 1992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 민주화 세대의 빛과 그림자를 노래한 시집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를 발표해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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